데이터분석

안녕하세요. 현재 삼성 SDS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김동현입니다.
KAIST 수리과학과를 졸업했고, 커널 아카데미 데이터 분석 부트캠프 9기를 수료했습니다.
25년 1월에 입사하여, SVP(Samsung Value Program)라 불리는 4주 기간의 신입사원 연수를 막 끝냈습니다.

전환점은 '딥바이오'라는 회사에서의 인턴 경험이었습니다. 딥바이오는 전립선암 진단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인데요, 학부 졸업을 1년 남기고 당시 화제였던 딥러닝 기술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 지원했습니다.
처음에는 파이썬 문법조차 잊어버린 상태였지만, 회사에서 친절히 가르쳐주신 덕분에 요구한 사항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제 임무는 회사 초창기에 사용했던 전립선암 진단 모델을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 합성곱 신경망)이라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재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순수 수학만을 바라보던 제 시야가 넓어지는 계기였어요.

네, 인턴 경험이 인상적이었지만, 바로 진로를 바꾸지는 않았어요. 수학적 최적화라는 응용 분야로 대학원에 진학했죠. 하지만 이 역시 제가 바라던 수준의 응용은 아니었고, 이론적인 경향이 강했습니다. 대학원에서는 특히 스스로 연구 방향을 정하고 추진해야 하는데, 그만큼의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자퇴를 결심했고, 처음에는 '일단 취업부터 하자'는 생각으로 막연하게 입사지원을 했다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웃음) 이 과정에서 깨달은 것이, 명확한 목표를 정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었죠. 그래서 IT 분야 중에서, 제 수학적 배경을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으로 방향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수학과 특성상 책을 보며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는데, 데이터 분석은 협업과 소통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실무 도구를 배우면서 동시에 팀 프로젝트 경험도 쌓을 수 있는 과정을 찾았고, 실전에 강한 프로젝트 기회를 제공하는 커널 아카데미가 적합해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교육 시장에서 가장 대표적인 부트캠프라는 점이 믿음을 주었고, 커리큘럼이 매우 상세하게 공개되어 있어 Python, Tableau, SQL 등 무엇을 배우게 될지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수강생 후기를 통해 교육의 퀄리티도 미리 가늠해볼 수 있었죠.

특히 일부 부트캠프들이 비전공자에게는 높은 진입 장벽을 가지고 있는 것과 달리, 커널 아카데미 데이터분석 부트캠프는 개발 전공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열려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수학과에서 공부하며 한 문제를 오래 고민하는 연습을 많이 한 것은 분석 상황에서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분석 도구의 사용법이나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도메인 지식은 수학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새로운 영역이었습니다.
특히 부트캠프에는 이미 데이터 관련 업무나 경험이 있는 분들이 많아서, 저는 상대적으로 초보자의 입장에서 시작했습니다. 프로젝트 초반에는 다소 수동적으로 팀원들의 의견을 따르는 편이었죠.

하지만 프로젝트를 거듭할수록 팀원들과 시너지를 내는 방법을 배웠고, 제 수학적 배경이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게 되었습니다.

수업은 이론과 실습이 균형 잡힌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SQL을 배울 때를 예로 들면, 각 구문의 개념을 배우고 곧바로 MySQL에서 실습해보는 방식이었죠. 한 도구를 익히고 나면 3-4명이 팀을 이뤄 일주일간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매일 9시부터 6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실습 위주의 커리큘럼 덕분에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프로젝트 발표를 통해서도 다른 팀들의 결과물을 보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고, 저에게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나갔습니다.

특히 현직자 특강이 취업 준비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취준생 입장에서는 구인공고만으로는직무를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운데, 현직자분들이 실제 업무를 설명해주고 취업 준비 팁도 공유해주셨어요. 특히 프로젝트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효과적으로 녹여내는 방법을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SQL로 고객 세그먼트를 분석한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팀원들과의 협업 과정이 인상적이었는데, 저희 팀원은 간호사 출신과 심리학과 출신이어서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었죠.
두 분은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났고, 저는 수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어서 예상 밖의 시너지가 났습니다.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팀원들과 협업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죠.

네, 부트캠프 동기 4명과 타 부트캠프 수강생 1명이 팀을 이뤄 참여했는데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무엇이든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고, 백엔드 경험자부터 심리학과 출신까지 다양한 배경의 팀원들과 협업하면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가며 문제를 해결해 나갔죠.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시간 관리의 중요성도 깨달았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협업하면서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수학과 출신인 저는 발표 경험이 거의 없었는데, 팀원들과 함께 PPT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내용을 전달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이 경험은 이후 SCSA(Samsung Convergence Software Academy) 채용 과정의 PT 면접에서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SCSA는 삼성의 공채 전형 중 하나인데요, 인문학도와 소프트웨어의 만남을 통해 융합형 인재를 키우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전공자들을 위한 과정이라 개발 경험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는데, 합격하면 6개월간 교육을 통해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알고리즘, 프론트엔드, 백엔드를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되는데, 이 과정에서 코딩테스트를 통과해야 최종 수료할 수 있고, 수료 후에는 바로 입사하게 되죠. 저는 교육 과정 중인 10월에 코딩테스트를 보았는데, 커널 아카데미에서 배운 Python 실력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수학과 출신으로서 오래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끈기를 어필했고, 부트캠프에서의 프로젝트 경험과 데이터 분석 과정을 통해 찾아낸 소프트웨어에 대한 제 관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 분석은 개발과 인문학 사이에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부트캠프를 통해 IT 분야를 처음 경험하면서, 데이터 분석 그 이상의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어요.
특히 소프트웨어의 전체적인 개발 프로세스에 깊은 관심이 생겼습니다.

기획 단계부터 시작해서 문제 상황을 파악하고, IT 기술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가는 전체 과정을 경험해보고 싶었죠.
소프트웨어의 전체 생애주기를 이해하고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또한 데이터 분석을 배우면서 얻은 문제 해결 역량, 논리적 사고력, 데이터 분석 능력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직무에서도 큰 강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깨달음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의 진로 선택으로 이어졌습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막 신입사원 연수를 끝냈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SDS는 그룹사의 IT를 담당하는 만큼 다양한 도메인의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고, 클라우드, 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성장할 기회가 풍부할 것 같아요.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CS(Computer Science)지식, 부족한 개발 경험 등 아직 채워야 할 것이 많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그런 실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생각이고, 장기적으로는 AI와 데이터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만큼 열린 자세로 가능성을 찾아가고 싶어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꿈도 있는데, 소프트웨어 개발의 전체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탄탄한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정신을 좀 일찍 차려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정신을 일찍 못차렸거든요(웃음).
저는 학부 시절에는 주어진 공부만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어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준비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원하는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가 요구하는 기술 스택을 미리 파악하고, 자신의 진정성과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론만 공부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모른 채로 프로젝트를 시작하더라도, 그 어려움을 극복할 때 배우는 것이 더 많습니다.
혼자서는 이런 경험을 쌓기가 어렵죠. 부트캠프가 모든 고민을 해결해주지는 못하겠지만, 실전 프로젝트 경험과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의 협업 기회를 통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단단한 발판이 되어줄 수 있어요.
저는 부트캠프를 통해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커리어 도전을 망설이시는 분들이라면, 이런 경험을 통해 본인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